남편과 저는 회사 생활을 13년 이상 해왔습니다. 평일에는 둘 다 회사일로 지쳐서 퇴근 후 저녁만 먹고 휴대폰만 보다가 잠드는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권고사직으로 쉬게 되면서 결혼 후 처음으로 평일 일상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 퇴근 후 일상
제가 퇴근하고 오면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이 간단한 산책을 하거나 거실에서 담소를 나눕니다.
그리고 씻은 후 제 배에 튼살크림을 발라주고 다리 마사지를 해주며 이야기를 나눠요. 물론 임신을 한 이유도 있지만 회사를 가지 않으면서 퇴근 후 더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 주말 아침
주말에는 밀린 잠이라도 자는 듯 10시, 11시까지 자던 남편이었는데요. 퇴사 후에는 늦어도 9시에는 일어나서 같이 밥도 먹고 주말 오전을 함께 즐기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제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내가 원하는 시간에 대한 깨달음
평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지내는 것을 굉장히 추구한다고 생각해 왔었는데요.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남편 퇴사 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서 전보다 행복함을 더 많이 느끼고 삶이 풍족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질적 풍요는 줄었지만 여유의 풍요는 더욱 풍성해졌음을 느꼈어요.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주어진 하루하루를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9 TO 6 직장생활보다는 프리랜서, 디지털 노매드와 같이 공간과 활동의 제약이 적은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물론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월급보다는 경제적인 여건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나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가 저에게는 더 중요한 가치로 느껴졌습니다.
# 나의 커리어에 대해
자연스럽게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공채로 입사해서 안정적으로 한 회사에서 13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요. 야근이 많다거나 일이 너무 힘들거나 괴롭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재밌게 느끼면서 열정을 가질만한 일도 아니더라고요. 나쁘지 않다의 정도 표현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정말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일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지금 임신 23주 차로 12월 말 출산 예정인데요. 출산휴가에 들어가면 육아휴직까지 해서 총 1년 3개월 동안 회사를 나가지 않게 될 예정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하여 처음으로 갖는 긴 공백기인데요. 이 기간 동안 아기 키우기와 더불어 향후 저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 내가 그리는 우리의 미래
제가 꿈꾸는 저희 부부의 모습은 둘 다 노트북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수익 창출을 하면서 주식투자, 배당금 등으로 현금흐름도 꾸준히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꾸준히 고민하고 남편과 의견을 나누며 준비하려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으로 유럽 여행하는 모습도 그려보아요.
그려보는 상상.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하루하루]
'여보, 잘 잤어요?' 상쾌한 아침 먼저 일어난 제가 남편에게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씻고 함께 아침 식사 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30분 동안 독서, 계획 등 각자 오전 자기 계발 시간을 가져요.
아기는 어린이 집으로 데려다준 후 8시 30분이 되면 근처 카페에 가서 오전 업무를 시작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와서 함께 식사 후 15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해요. 오후에는 집으로 복귀해서 방에 마련된 각자 사무용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각자 일을 하다가 4시쯤 아기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갑니다.
아기를 데리고 집 근처 공원에 가서 뛰어놀며 함께 시간을 보내요. 5시쯤 집에 와서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하고 집에서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은 노트북 한 대만 들고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을 떠납니다.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미국, 유럽 각국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