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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에게 ep1. 너를 만나기 전 D-139

4개월 만에 브런치 복귀

by 애지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임신 20주 차 호두엄마로 돌아온 애지 작가입니다. 그동안 임신 후 입덧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글을 쓰지 못했었는데요.


최근에 다시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태아에게 쓰는 편지'를 컨셉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는 에세이 연재를 기획하였습니다.


임신 후 보내는 일상과 아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함께해 주세요. 임신하신 분들이나 아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구독 부탁드려요. :)




호두에게 전하는 첫 번째 편지 _ 첫 태동
호두야, 안녕. 엄마야. 이제는 제법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 벌써 오늘이 20주, 너를 만난 지 5개월째가 되었어.


임신 초기에 극심한 입덧과 컨디션 난조로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버티기 힘들어서 언제 시간이 가려나 했는데 어느덧 20주가 되었네. 벌써 전체의 절반이나 왔다니 감회가 새롭다.

임신 전 브런치에 글을 이따금 써오다가 임신 후 입덧, 토덧으로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가만히 누워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어. 그래서 4개월 정도 글쓰기를 쉬다가 16주부터 조금 나아지더니 최근에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면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연재를 기획하면서 어떤 주제로 할까 하다가 호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정했어. 우리 호두가 처음 마주하는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단다.


더불어 엄마가 호두를 배에 품고 지내는 일상과 생각들을 잘 기록해서 호두가 태어나면 보여주고 싶었어. 엄마도 엄마가 되는 게 처음이라 모든 변화가 낯설고 신기하지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건강하고 흡족한 임신 기간을 보내보려 해. 그 길에 호두가 함께라서 엄마는 참 기쁘다.

20주가 되면서 처음 태동을 느꼈어. 초음파 사진으로만 호두의 존재를 보다가 직접 느낀 건 처음이야. 호두와 함께하게 되면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참 많은데 태동도 그중 하나야.


태동이 처음이다 보니까 초반에는 내가 지금 느끼는 게 태동이 맞는 건지, 그냥 배가 꾸르륵 거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 그런데 20주 되면서 이건 정말 태동이다! 싶을 정도의 움직임이 가끔 느껴졌단다. 정말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었어.


아빠에게도 이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재빨리 아빠를 불러서 손을 배에 얹었는데 움직임이 계속되는 게 아니다 보니 아쉽게도 아직 아빠는 느끼지 못했어. 우리 호두가 건강하게 자라서 아빠에게도 태동을 느끼게 해 줄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기대된다 우리 함께 남은 기간도 잘해보자. 사랑해.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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