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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heera May 04. 2019

02 : 가능성의 범위

연애 에세이 : 선택한 길 위에서의 만남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가능성의 범위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자칫 자존감이 지나치면 자만심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연단위에 오르는 동안 받았던 몇 번의 호의적인 평가로 그만 오만해지고 만 것이다.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강의 연구는 뒷전이었다. 밤새 며칠을 반복하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오는 노력은 있었지만 다른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지도 않고 나의 강의가 발전할 거라고 기대했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타 무료 강연과 다르게 미술 관련 또는 예술 관련 강의는 대부분 수강료를 내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모을 수 있는 돈도 없이 생활고에 버티고 있었기에 다른 강의를 들으러 가는 건 사치라고 스스로 합리화했었다. 결국, 모두 다 변명일 뿐이다.


 때마침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다. 무료 강연 시연이 있으니 들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연극에 관련된 강의였다. 미술이 아닌 다른 차원의 예술적 심리치료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했다. 연극치료 강의는 아니었으나 연극을 통해 작용되는 심리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망설일 것도 없이 나는 가겠다고 응답했다.


 이번엔 수강생 신분으로 에이전시 사무실에 갔다. 오랜만에 들르는 사무실. 일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웃으며 반겨주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그 사람이었다. 4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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