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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동 Nov 14. 2023

첫눈

한라산 1100 고지 습지


어제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고요.
지는 내일 지리산 갑니다--^^


미국 있는 친구가
서울 소식 더 잘 알고,
부산 사람이
한라산 소식 더 잘 아네.
고맙소.
우리는 눈 보러 나가요.


카톡을 주고받고,

얼른 1100 고지 습지로 올라간다.

버스 타고.


우리만 모르고 있었지,

모두들 소식도 참 빠르다.

주차장이 만원이다.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


습지의 물이 꽁꽁 얼어붙었고

낙엽이 진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피었다.

산책로 난간에

앙증맞은 눈사람이 앉아 있다.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고,

국립공원 직원들은 탐방로가 얼지 않게

쌓인 눈을 계속 치우고 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도

잘 견뎌낸 지의류는

하얀 이불을 덮고

동장군도 잘 이겨낸다.

백록이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은

먹구름으로 덮여 있다.


1100 고지에는 눈이 거쳤지만

한라산에는 계속 눈이 내리는 것 같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손발이 꽁꽁 언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다.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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