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골에 갔다가
안타깝고 놀라운 장면을 목도했다
분명히 잘 가꾸었던 포도밭인데
포도나무에 싹이 나지 않았다
밭은 잡초가 우거져 있었고
나무를 만져보니 온기가 없었다
주변의 얘기를 들으니
일을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한다
경쟁력을 상실했고
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떠났다 한다
하지만 땅들이 그렇게
왕성한 계절에 나신으로 있는 모습은 서럽다
하여 난 그들을 내 눈에 담았다
조금이라도 흙들에 미안한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서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