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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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도 안 된 거리

해와 장미만 깨어나 길에 나온 나를 반긴다

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봄이 오기 전에는 7시가 되어도 해를 보기가 어려웠는데

6시 전에 이렇게 해를 만나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다니

아침 어제의 열탕을 기억하면서

반바지와 짧은 소매의 옷으로 거리에 나섰다

거리가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옷이 덮지 못하는 살갗이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차가움이 있었다

아침과 낮의 기온이 그렇게 다르다니?

일교차가 심하단 말이 한 번 해보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돌오돌한 피부가 빨리 거리를 벗어나자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목표로 세운 행로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30분 예정을 10분으로 바꾸었다

아침의 기운이 싱그러웠다

나도 그것을 장미처럼 마음껏 향유했다

6시도 안 된 거리

햇살이 산마루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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