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

by 이성진


도심의 한 공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빌딩들

인간의 욕망을 인지하게 된다

벌집처럼 빼곡히 들어선 공간은

벌집의 단아한 정리처럼

단물이 가득 배어 있으리라

가족들의 사랑이 영글어

개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곳곳의 어둠을 밝히는 빛들은

은밀한 음표를 만드리라

거대한 높이만큼이나

곧은 노래를 부르리라

이제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일은

만인을 비추는 해와 달처럼

가능한 대로 사심이 빠져나간 노래일 뿐

도심의 빌딩 옆에서 숱한 창문을

지그시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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