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집안을 훈훈하게 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계절이 말을 하고 있다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집에 훈기가 돌도록 불을 땔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어릴 적 자랄 때는 이맘때쯤이면 새벽에
아버지가 밖에 있는 소리가 들린다
아궁이에 불빛이 비치고
부뚜막엔 김이 오른다
방은 뜨뜻해지고 새벽잠이 알게 모르게 찾아와
아침이 늦게 만든다
그 기억이 스멀거리며 다가오는 이 아침,
아버지는 마음에서만 보이고
그때의 아버지보다 세월이 더 나타나고 있는 나는
보일러를 틀면서 내 하루를 시작한다
벌써 아침이면 아궁이의 불빛이 그리운
계절의 가장자리에 내가 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