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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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 여전히 차갑다

눈이 많이 내려 교통에 별로 지장이 없었다면

화이트 성탄을 원하고 기렸을 것인데

이젠 그것이 사치가 되었다

눈과 더불어 울음이 배여 나고

걸음과 더불어 상처가 덧나는

한겨울의 눈 내리는 날들 속의 하루

성탄절 아침, 북반구 어느 곳에선 여전히 눈이 내린다

평화와 화해, 해방과 즐거움을 담아

산타는 곳곳에서 움직일 것인데

이곳엔 아직도 산타가 찾아오지 않았는 듯

아침을 여는 화면에서만 사슴코가

유난히 빨갛다

캐럴송도 아침에, 화면에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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