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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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무심한 시간들이 흘러간다

조그만 텃밭이 마음에 자랑이더니만

어떤 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조금은 허허로운 마음도 된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일탈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는 마음이 된다

그런 일탈의 시간을 꾸며나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의 모든 것들을 놓아버린

시간이 필요하다

텃밭에 작물을 심으면, 가꾸어야 한다

물을 주고, 비료도 간혹 주고, 잡초도 제거해 줘야 한다

그런데 일탈과 경작이라는 일들이

서로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상극이다

지인이 제주에 가 있다

나도 가서 한 달이라도 살아볼까 하는데

이곳의 모든 것들이 손에 감긴다

텃밭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좀 봐달라고 하고

움직일까 생각 중인데

그래도 마음이 서늘하다

일 년의 이 한 때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 가까이에서 그렇게 정갈한 시간을 보내었는데,

그런 마음이 반복되는 삶과 함께 다가온다

바쁘고 무심한 시간은 유심하게 가꾸어보고자

나도 비행기를 타보고자 한다

일탈이 삶이 될 것인가는 내 발걸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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