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라는 것이 앞에 보이면
인간은 두리뭉실해지는 듯
따지는 일, 계산하는 일, 헤아리는 일 등이
등 뒤로 물러나는 상황을 본다
나이가 들면 많은 경우 보수적이 된다고 하는데
변화가 살기에 힘이 드니 그런 모양이다
요즘은 나이란 것이 나에게도 마구 다가온다
요즘 내가 가장 잘하는 말이 '난 모르겠다'다
그것은 다양하게 연결된 생각을 차단하는 일이요
주어지는 상황에 회피와 전가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 세월이란 것이 가까이 다가와 있어
인간인 나도 섬세와 격정을 잃고 있는 듯
과거에 매달리고 현실만 보며
미래는 자꾸 멀리 느껴지게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