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새벽 시간, 차가운 기운이 몸에 스민다
덧옷을 꺼내 입어야 할 만큼 서늘함이
몸의 곳곳에 다가와 있다
창문을 닫지 않을 수 없는 새벽의 기운을 느끼면서
한여름의 그 더위를 잊고 있다
비까지 내린다
8월의 미자막 날이 이렇게 밝아오고 있다
그렇게 멀리 느껴졌던 시간들이었는데
눈앞에 와있는 시간을 보는 일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23년의 시간들이 정리되지도 않은 상태로
마구 달음질하고 있는 듯하다
8월의 미자막 날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별개가 아닌 그들이 마구 어깨를 맞대면서
내 의식을 붙들고 있다
이젠 뭔가라도 행하면서 더러는 시간을 잊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너무 빠른 시간들 속에 허허로움까지 머물고 있다
23년 8월의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