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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Nov 08. 2023

겨울을 바라보며



세상을 걸어감에 있어

내 의지대로 존재한 것이 아니 듯이

내가 악작같이 걷는다 해도 앞서는 것도 뒤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많이 느낀다

세상을 머무름에 있어

누구에게 나를 봐달라고 한 것이 아니 듯이

내가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앞서는 것도 뒤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무척 느낀다

그래 그렇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조가 아니라 진한 느낌이다

하여 가능하면 힘들지 않게 걸어가는 것이 어떠랴

마음에 다잡는다

가볍게 걷자는 게다

세상을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 듯이

걸어가지 말고

구름에 달 가 듯이 그리 가보자는 게다

그 끝을 우리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가는 길에 예쁘고 아름다운 열매만 따면 된다

귀하고 신기한 보석을 만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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