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서면 늘 만나는 우리의 친구
계절 따라 우리의 삶이 된다
설렘과 정열, 풍요와 풍경을 그리게 한다
더러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호흡을 정갈하게 만든다
그렇게 사람들의 가운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지킴이가 되기도 한다
한 해가 저무는
겨울이 되면 나무는 입은 잎을 모두 놓아주고
건물들 사이에 의연하게 선다
작은 눈들을 달고 새롭고 따뜻한 날을 기다리고
더러는 눈꽃을 피우기도 한다
나무는 계절을 노래로 만들어 길마다
때를 기억하게 하는 소리를 한다
활엽수가 거의인 가로수
잎이 나무와 헤어질 때는 서늘함과 아쉬움이 겹쳐
거리에 사체로 흩날린다
그러면 사람들의 손길은 허허로움과 정리로
바쁜 거리를 만든다
도시의 활엽수 가로수
우리 생애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