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새로운 해 1월이다
1월도 중순으로 달려가고 있다
눈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제주의 한겨울
하지만 밭에는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무가 겨울을 나고 있고
당근의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다
뭍에서 보지 못하던 풍경이 펼쳐지는 제주의 겨울 밭
내 생애를 돌아보면서 그 신비에 놀란다
내 기억의 장에서는 겨울 노지에서 채소가, 열매가
자라는 일이 없다
모두 회색의 얼굴을 하고 있고 발가벗은
나뭇가지뿐이다
땅은 죽은 듯 웅크리고 있고
얼음이 견고하게 자기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막막한 설움이 가득한 공간이다
제주는 겨울에도 푸름이 살아 있다
그 모습은 이제 빛나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래, 그렇게 머물 수도 있겠구나!
1월의 차가운 거리에서 제주에 머물고 있는 난
생명의 내밀한 기운에 울렁이는 마음을 갖는다
노랗게 머물고 있는 귤들과 같이
품이 한없이 자유로운 내일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