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녹산로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40여 리 가까이 되는 길에 시절마다 꽃들이 장관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로 들어서면서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길의 양쪽에, 다른 곳이면 인도가 될 공간이
비교적 넓게 이루어져 있고 그곳에 유채와 코스모스 등이
기계의 힘을 빌려 심는 듯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따뜻하게 한다
처음 그곳을 지날 때는 유채가 가득했다
가도 가도 이어진 유채꽃의 길이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후 벚꽃 코스모스, 억새가 머물 때도 찾았다
언제 가도 넉넉한 풍경을 보여주는 녹산로 가시리
올겨울에도 여전히 들렀다
유채의 모종이 가득히 자라고 있었다
심은 사람들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왔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즐거움과 기쁨을 지니도록
배려가 자라는 곳이 아닌가 한다
파랗게 자라는 유채의 모종들이 다가올 날의 빛남을
마음에 그리게 만드는 겨울 한때
햇살이 곱게 녹산로 길 위에 빛나고 있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수십 리 길 위에 펼쳐진
유채와 벚꽃을 만나기 위해 찾아야 하리라
떠올리기만 해도 흥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