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담고 왔다
강원도와 충청도를 주된 여정으로 하여
곳곳에 가을을 돌아보고 왔다
집의 대표로 둘째가 그 길을 다녀왔다.
지금 앞에 사진을 가득히 두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많은 말을 하는 것을 사진을 통해 듣고 있다
시간은 누가 붙잡더라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물은 잔잔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흐르고 있음을
바람은 나무들에게 속삭이며 내년을 기약하게 하는 것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또 그렇게 삶을 찾아갈 것임을
사진은 많은 말을 대신해 전하고 있다
사진을 눈에 담으며 나무를 본다
나뭇가지 끝에 머문 바람을 찾는다
마음 깊게 담긴 정감을 꺼내 강물에 띄운다
강물에 앉은 햇살을 보듬는다
이미 가을이 사진을 온통 도배하고 있다
그림 화하는 사진 속에 내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