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 냄새가 많이 난다
새벽의 한기(寒氣)가 그렇고
쳐다보는 하늘빛이 그렇다
새들이 하늘을 날며 차가운 기운에
베일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시간들이다
하늘 가운데 싸늘한 바람이
칼날이 되어 흐르고 있을 듯하다
이제 겨울이 완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사람들의 옷이 두둑해졌다
마스크가 아니라도 덧입은 장신구들이
사람들의 몸을 더욱 무겁게 한다
조끼도 있다. 목도리도 있다. 모자도 있다
몸을 여미는 손길들이 진중하다
거리는 그렇게 낙엽들이 뒹굴고
열매들이 홀쭉해져 간다
나뭇가지들이 가늘어지고
사람들이 마음을 자꾸 안으로만 갈무리한다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보듬고 내면화하는
겨울의 실상이 우리 옆에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