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by 이성진

집에 있는 주일 낮

따뜻함이 몸에 스미니 오전에 밖에 나갔다가

언 몸이 되어 돌아왔는데

아득한 기운이 가득 스민다

그냥 쓰러질 듯해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침대에 얼굴을 기댄다

아련히 잠으로 빨려 든다

10분의 잠, 머리를 책상이나 의자나 침대에 기대어

잠깐 드는 잠,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다

그런 잠으로 지난 많은 시간 살아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시간 운영이 그렇게 만들었던 듯하다


이제는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데도

그런 잠을 즐긴다.

책을 읽다가 그렇게 시간이 운용됨을

스스로 몸이 느낀다

그럴 때는 오늘처럼 침대에 기댄다

그러면 잠시 몸은 겨울잠에 들고

나 의식은 그 시간 SF 세게에 머문다

그래도 돌아온 시간은 정말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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