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못이다. 이곳에 많이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려 보기 위해 한 바퀴 둘레길을 비를 맞으며 거닐었다. 지난 기억들이 찬찬히 떠오르는 가운데 한 그루 빠른 벚꽃 앞에 서 보았다. 이 나무만 유독 일찍 꽃을 피우고 있다. 다른 나무들은 망울이 맺혀 있는데. 모난 둘이 정을 먼저 맞는다고. 오늘 추위에 꽃들이 조금 떨 듯하단 생각을 해본다. 벚꽃 너머로 비치는 기억들을 소환해 보았다.
창원 곳곳에 가장 자랑스레 피어 있는 꽃은
너 개나리였다
온 도시를 노랗게 물들이고
새색시 마냥 수줍은 듯 화사하게 얼굴을 여미고 있었다
맑은 영혼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며
내 추억은 노래가 되어 있었다
그리움이 맑은 빛으로 다가왔다
비 맞은 진달래가 너무 고왔다. 곁에 오랜 시간 머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그 고움을 간직하고자 클로즈업해 보았다. 너무 예쁘다 그 여린, 그 셈세한, 그 다양한 생김과 빛깔이 내 영혼 속에 아득하게 스며들었다. 그렇게 진달래가 잠시 내 마음을 빼앗았다. 정교한 아름다움 속에 나를 둔 시간이 추억과 함께 영롱함으로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