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에 나섰다
가을이 시간을 재촉하는 듯하다
잎들이 사그라지고 있다
서리까지 내린다고 한다
바람이 나무를 뿌리치고 길을 떠난다
나뭇가지 끝에 바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차가운 포도 위에
잎들이 이리저리 물려 다닌다
의지처를 잃은 사람들은 포도에
흔적이라도 남기고 떠나는 것인가?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