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이력 때문에 맞춤법에 예민한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를 읽다가 틀린 글자를 발견했다. 이렇게 저명한 책에도 오자가 있다니 싶어 좀 놀랐는데 그 와중에 문득 맞춤법에 관한 이야기를 기사로 써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자 맞춤법에 얽힌 일화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중 ATM기기에서 오자를 마주했던 경험이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안 그래도 고칠 수만 있다면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잘됐다 싶었다. ATM기기 이야기와 '우리말샘'에 관한 이야기를 접목시키면 유익한 정보를 담은 기사가 탄생할 것 같았다.
대체로 사람들은 국어사전 하면 '표준국어대사전'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나는 '우리말샘'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주로 이용하는 국어사전이 '우리말샘'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샘'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개방형 한국어 사전으로 2016년 개통하여 운영 중인 온라인 전용 사전이다. 이 사전을 이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어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은 전문용어를 찾아볼 수 있고, 이용자가 제작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맞춤법에 맞지 않은 단어를 입력해도 뜻풀이와 함께 규범 표기를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기사로 탄생한 사전 이야기. 글은 편집부에서 붙인 새로운 제목을 달고 버금 지면에 배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