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키아바의 미소 』(칼 노락 글 / 루이 조스 그림 / 곽노경 옮김)

by 제주미진

자신에게 주어진 낚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키아바는 미소 짓는 물고기를 만나게 됩니다. 식량으로 먹어야 할 물고기의 표정이 미소가 가득하니 물고기를 풀어주고 맙니다.


"나는 미소 짓는 물고기는 절대 먹을 수가 없어!"
『키아바의 미소 』


여기까지 읽고 나서 '저 물고기가 나중에 키아바를 도와주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저는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키아바 일행은 집으로 돌아오길에 굉장히 큰 곰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사냥을 하러 나가지 않았기에 총이 없었습니다. 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키아바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키아바는 곰에게 다가가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곰은 머리를 숙여 키아바와 키를 맞추었습니다.
곰은 놀랐어요.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히 인간이, 더구나 화가 나 있는 곰에게 미소를 짓다니......
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서더니, 킁킁거리며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키아바의 미소 』


곰을 미소로 쫒아내다니요. 미소를 보이는 용기가 너무 놀라왔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불어오는 폭풍을 보았을 때, 키아바는 무서워서 몸을 움추렸습니다.
그러나 곧 두 발로 버키고 서서 폭풍에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 같은 어린애의 미소가 나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폭풍이 고함을 쳤습니다.
"안 된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요. 그래도 노력은 해 볼 수 있잖아요?"
키아바가 대답했습니다.



거친 폭풍이 키아바의 대담한 말에 어이가 없어 웃기 시작했습니다. 키아바는 폭풍이 웃고 있는 동안 바람을 불게 하는 걸 잊어버릴 거라 생각하며 편안하게 잠들었습니다.


미소만으로 많은 일들을 해결해 낸 키아바의 용기가 계속해서 마음에 남습니다.


키아바의 미소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였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표현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으로 미소를 선택했습니다.


키아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하였고, 이는 모두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크게 한 번 웃어보려고 합니다. 아니면 미소라도 지어보려고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이 지금도 이야기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웃음이 주는 위로와 긍정의 신호가 마음을 풀어줄 것이고, 기분을 바꿔줄 것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채워 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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