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20코스
답답한 당신의 마음을 몇 장의 사진으로 치유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아름다웠던 그날의 추억을 나누어 작은 힐링이나마 선사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
제주 올레 20코스입니다.
김녕, 월정, 평대, 세화해변까지 제주 동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 바로 올레 20코스입니다.
한적하던 해안가에 이것저것 많이도 생긴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인간들의 흔적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을 때 그 가치를 발하는 것 같습니다. 김녕해변의 경관을 헤치치 않고 우뚝 서있는 간세는 오늘따라 더 늠름해 보이네요.
날이 흐려다 하여 제주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 또한 제주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기세라 그럴 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길에는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이 아름다워 어렵게 검색에 성공하였습니다.
'나도샤프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도샤프란 : 수선화과의 식물로 여러 해를 산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이며 꽃은 8~9월에 볼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제주에서 밭담축제가 열립니다. 현무암으로 만든 제주의 돌담은 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푸르른 작물들과 어울려 보기 참 좋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제주에서의 일상은 저 같은 육지 여행자에게 늘 특별한 법이죠. 별것 아닌 풍경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욕심에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그래도 흐린 날의 세화 해변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다음 날 일정을 포기하고 다시 세화해변을 찾았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저만의 인생 바다를 마음속에 담을 수 있었지요.
제주는 저에게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매일 들려오는 뉴스가 이제는 무서워지는 요즈음 빨리 이 상황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여러분들께도 힘내시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