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과 같은 발성 루틴을 만들다

하루 3번 발성 연습을 실천하다

by 제주껏

일주일에 한 번 성우 교육을 받기로 했다.


하루 1시간 수업으로 총 15회.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벌써 2주가 지나간다.


내 몸을 하나의 악기 삼아 좋은 소리를 내어 보려고 한다. 좋은 소리에 더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러러면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습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지만 악기를 다루는 데 연습이 빠져서는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을 테니까.


선생님이 알려주신 복식호흡을 한 채로 스타카토 기법으로 '가갸거겨'에서 '후휴흐히'까지 한 글자 한 글자 뱉어내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하루 2~3번 할 것을 추천하셔서 하루 3번 하기로 결심했다. 필요한 것은 연습시간과 장소, 그리고 건강한 내 몸.


하루 날을 잡고 연습해 보니 전체 글자를 다 읽는데 3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3번을 읽으니 대략 10분이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매일 세 번, 3분씩 하는 양치질과 같은 루틴이다. 그래 좋아. 양치를 거르는 날은 없으니 양치질을 하듯 이 루틴도 일상에 스며들도록 해 봐야지.


양치질은 욕실에서 하는데 연습은 어디에서 하지?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장소 또한 욕실이다. 샤워하면서 간단히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같이 샤워를 하기 때문에 소리 크기에 울림까지 더해지면 아이가 깜짝 놀랄까봐 차마 시도해보지 못했다. 다행히 사무실에 공용으로 이용 가능한 외진 장소가 하나 있어 이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 것이 흠인데, 그런 눈치까지 보다 보면 이도저도 할 수 없겠다 싶어 그냥 저질렀다.


그렇게 발성 훈련을 루틴으로 삼은 지 7일째. 지난주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매일 같은 걸 한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질까 싶었는데, 소리에 조금씩 힘이 붙고 안정감이 생기는 게 느껴진다. 그저 느낌뿐일지라도 나는 그 변화하는 느낌에 자신감을 얻는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에 힘을 더해 다시 발성을 내지른다.


양치질과 같은 발성 루틴. 나의 아랫배를 단단하게 해주는 동시에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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