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망할 줄 알았어
살다 보면 누구나 ‘머피의 법칙’, ‘징크스’, ‘나만의 패턴’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각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어떤 반복의 누적치라고 생각한다. 통계이고 확률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나에게도 생뚱맞으면서도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오후 4시 44분의 기적.
나는 평소에 시간을 체크하면 오후 4시 44분일 때가 많다. 일부러 기다리고 의식하는 건 절대 아니다. 딴짓하다가, 손님을 응대하다가, 핸드폰을 내려 두고 멍하니 있다가 문득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이 4시 44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각을 정확히 본 날은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매출도 마감 한 시간을 채 남겨두고 순식간에 채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손님이 연속으로 우르르 몰려온다든가 한 두 팀의 손님이 하루 매출의 대부분을 달성해 주고 가는 식의 소품샵 사장 숨통 트이는 마법!
사실 대다수의 사람은 숫자 4를 불행, 불운, 죽을 사(死) 자로 여긴다. 그다지 환영,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 그런데 나에게는 무려 3번의 4가 한 번에 나오는 4시 44분의 기적이 함께 한다니 … 정말 아이러니하면서도 신기하고 특별하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유독 장사가 안되어서 힘든 날에는 오후 4시 44분의 행운이 찾아와 주기를 빌어본 적도 꽤 있다.
유독 내 눈에 자주 보이는 오후 4시 44분. 그게 너무나 신기해서 핸드폰 화면 캡처하기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잦은 일이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이 얘기 몇몇 지인들에게 했더니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지만 나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확신의 4시 44분’이 되어 기대하고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오후 4시 44분을 그 누가 마다할 리 있겠느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그 선을 넘은 것 같아서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다. 맙소사. 신기하게도 이미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엔젤넘버 444’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시계, 자동차 번호판 등 연속되는 숫자를 자주 목격한다면? 이를 엔젤넘버라고 하고 그것은 수호천사가 나에게 주는 신호이자 메시지라 한단다. 가장 쉬운 것은 수비학적인 접근!
444의 여러 의미가 있었는데 ‘나의 인생 여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 ‘나를 떠난 사랑하는 사람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래를 위해 생각하고 계획하라’, ‘직관과 내면의 지혜에 주목하라’, ‘삶과 일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들이 주를 이뤘다.
생각해 보니 네잎클로버도 3장은 행복, 4장은 행운을 뜻하고, 이 지구도 동서남북 4방위로서 물, 불, 흙, 공기 4원소로 이루어져 있어 ‘신의 숫자 4’라고 여기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오로지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천사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 같아서 이 글을 쓰면서도 오후 4시 44분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