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by 늘 하늘

이대로 영원하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아니면

오만일까요.


지금에 너무 만족하여,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충분하다고 느끼는 건

겸손한 것일까요 아니면

미련한 것일까요.


그곳에 생각이 미쳐도

여전히 기억 속 그대의

끝자락을 놓지 못하는 전

지조가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하지만, 이미 알고 있어요.


이대로 변하지 않는다면

그대가 없고 우리가 없다고.

나만의 그대라는 것을요.


몇 번의 이별을 통해

끝자락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게

봄을 향에 간다는 것을요.


그러니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면

오만하고 미련할 지라도

이대로 조그만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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