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자리

by 늘 하늘

그대여.


오늘은 어떤 이가

그대의 꽃잎을

즈려밟고 갔나요.


혹은,


감히 어떤 이가

그대의 향기를

흩날리고 지나쳤나요.


그대여.


어김없이 그대의

전화 한 통에

달려 나오는 이는

나뿐인가요?


아니면,


언제나 같은 번호를

누르고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건가요.


그대여.


그대의 꽃잎을 주워 담고

그대의 향기를 불어 담고

한 움큼 양손에 모아 담아


매번 같은 자리

그대의 왼쪽

비어있는 그 자리에

쌓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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