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꽃의 이름으로
봄이 가득 차 있다.
그럴 때면 그대에게선
푸릇한 향이 났고
그 향에 취해
정신 차리지 못했다.
무거워진 공기 속
가벼움으로
가득 찬 여름.
빨갛게 달아 오른
그대의 속살은
장미 못지않은 사랑으로
속 안을 가득 채워냈다.
가을로 가득 찬 그대는
맑고 깨끗했다.
그래서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대의 속에서
허우적대기 일수였다.
또, 새하얀 겨울로
가득 찰 때면
소리 없이 다가와
포근하게 안아주는 그대에게
나는 온몸을 맡기며
그대 안으로 쓰러진다.
내 안의 세상이
그대로 가득 찬다면
기꺼이 그대 손에 꺾일 리.
비록
뿌리 박힌 꽃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