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흩날리던 어느 날
홀로서기로 했어요.
별안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대는 이유가 궁금하겠죠.
들어주세요.
길을 걷고 있었어요.
밤하늘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주아주 평범한 달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죠.
문득
꽃잎을 떠나보낸 나뭇가지에 걸친
달이 너무 아름답다 생각했어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핸드폰을
찾아 찍으려던
찰나
지금 가지 않으면 늦는다는 생각이
손을 멈추고 다리를 움직였어요.
앞으로 앞으로 걸으면서도
눈은 달을 찾았죠
이해할 수 있나요?
꽃잎 떨어지던 늦은 밤
저는 별안간 혼자여야 한다
생각했어요.
그대, 이해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