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by 늘 하늘

그 언젠가 손에 닿을 때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

뒤돌아 흔적을 바라보며

흘렸던 눈물과 보낸던 시간이

길가에 꽃이 되어 피어나고


진실과 마주 앉아

흙탕물 가라 앉고

그 속의 깊이를 가늠하며

비로서 내면의 진주를 보았을 때

투명한 바다가 파도치고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향기의 홍연을 따라

연이 되어 이어진 붉은 실을 잡고

떨어지는 잎을 밟아 소리내면

도화지가 물들어가고


새벽을 알리는 백의 시선이

땅을 덮고 고요함을 물들이면

날선 바람에 포근함 묻어나

대기의 온도가 움츠러들지언정

따스함은 높은 언덕에 스며들고


손아귀에 쥐고 있던 성두의 빛을

그대에게 보내주어

넘지 못할 문턱을 밝게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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