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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

by 늘 하늘

사랑이 진다.


어느 날 말없이 찾아와

웃음에 녹아들어

정신없이 흔들리던

마음에 고개를 든다.


처음에는 따듯한 마음인 듯

상냥한 친절인 듯

으레 그런 익숙한 행동인가

발그레한 양 뺨에 물들었나.


이제야 알았더니

이제는 간다고 말하고

아니듯 하면서 끝내 가지 말라며

좋은 사람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것만.


흘러가는 구름 잡을 길 없고,

목적 없는 바람 막을 수 없네.


힘겹게 들어 올린 사랑의 고개

못다 핀 채 사랑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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