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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다

by 늘 하늘

들판 위에 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리며 굳은 뿌리

내려놓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풀 한 포기

발길에도 매년 다시

고갤 드네


이름 없는 새 한 마리

지저귀며 울어대도


마음에 닿는 건 다르지 않다


네 이름을 모르고

내 마음을 몰라도

함께 나눈 시간 모른 채

추억하나 모른다 한들


네 마음에 닿는 건 다르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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