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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by 늘 하늘

얽매이고 옭아맸던

모든 것을 놓았을 때

비로소 삶이 보였다.


의무를 지워 버리는 순간

그제야 너의 얼굴이 보인다.

웃는 얼굴도 다 다르다는 것을

지우니 보인다.


강박에 사로잡힌 듯 한

말과 행동이 만드는 건

틀에 박힌 예측되는 결과이고

꽉 막힌 하수구 같은 역류일 뿐이다.


자유로운 결과는

자유로운 태도에서 나오고

자유로운 태도는 의무를

배제하고서야 꿈틀거린다.


작은 꿈틀거림이

가로막고 있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삶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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