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를 향한 사랑엔
그 끝을 모르리라.
밉다가도 아꼽고
싫다가도 사랑스럽다.
보이면 걱정 가득이고
보이지 않으면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다.
늦잠 자는 법 잃었는지
새벽녘부터 그늘진 뒷모습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다.
한 몸 받쳐 버텨내 온 세월은
그 깊이만큼 소복이 쌓이고,
아래를 향해 그 한 몸 헌신해 온
마음은 무엇에 비할 건고.
현관문 앞에 놓은 오래된 헌 신은
그간 노력해 온 헌신을 대변하듯
낡고 닳아 색을 잃어버렸지만,
오늘도, 내일도 아침을 열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