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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

by 늘 하늘

모든 것이 저물어 간다.

고된 하루가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저무는 태양의

끄트머리에 조심스래 손을 얹는다.


하루가 끝나는 그 흐릿한 경계선의

모호한 그리움보다

수채화 같은 섬세함을 담고 있다.


내딛는 발걸음에는

오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내일을 지켜야 한다는 숙명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이 흘러가고 다가올 미래에는

그저 덜 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어이 오늘도 집을 나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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