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저물어 간다.
고된 하루가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저무는 태양의
끄트머리에 조심스래 손을 얹는다.
하루가 끝나는 그 흐릿한 경계선의
모호한 그리움보다
수채화 같은 섬세함을 담고 있다.
내딛는 발걸음에는
오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내일을 지켜야 한다는 숙명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이 흘러가고 다가올 미래에는
그저 덜 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어이 오늘도 집을 나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야 만다.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과 시, 소설 등 다양한 글쓰기를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