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건

by 늘 하늘

시작인지도 모르게 시작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소한 것 부터 눈에 들기 시작하면

어느순간 걷잡을 수 없이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미묘한 분위기에 던진 한마디가

왜 인지 정확하게 와 닿으면

하나둘 쌓인 감정들이

어느새 사랑이 되어 있더라.


너의 커다란 변화에 반응하던 내가

작은 부분까지 몸에 배어버리고,

결국 모든 것이

의미가 되어 다가 오더라.


사랑은 그런거더라.

작은 것 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거더라.


커다란 돌덩이 사이에

빼곡히 스며드는 모래 같이,

돌덩이와 모래가

빈곳 없이 가득찬 유리병을 만드는

다른 이가 낄곳 없는 크고 작음의 모임이

사랑이더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건에서

시작인지도 모르게 시작하는 것이

사랑이더라.


작가의 이전글지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