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냉기가 가득 찬
꽃내음이 풍겨온다.
시린 코 끝에 닿아
속 깊이까지 아린 냉기가
자뭇 서글프다.
겨우내에 핀 꽃 향기를
머금은 냉기는
그동안 알던 세상과는
다르다는 것이 서글프다.
누가 꽃을 피웠을까.
누가 추운 겨울을 봄에
데려다주었을까.
언질 없는 그 결과를
바라보는 내 계절은
다시 겨울, 또 겨울이 되었다.
모르던 사이 우리의 겨울에
너에게만 봄이 찾아왔고,
다시는 우리의 계절이
같이 흐르지 못할까 서글프다.
아니,
너에게 봄을 준 그 사람이
너에게 겨울을 안겨 준 내가
미치도록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