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by 늘 하늘

사랑하지 않기 위해

너의 모든 것을 사랑했고,

잊혀지지 않으려고

모든 추억을 불태웠다.


나뭇잎에 맺혀 흐르는 빗방울도

흐르기 위해 떨어져야 하는데,

어찌 우리는 그저 가지려고만

했는지 모를 일이다.


시간이 흐르던 만큼

줄어 들었던 우리 사이 대화가,

바쁘다며 서로를 묻어두고

살아왔던 나날들이

내가 아니라면, 네가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위했을까.


한번의 불평과

스쳐가는 볼맨 소리에

너와 나는 어디가고

눈물만 넘쳐 흐르고 있을까.


더는 사랑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우리에게

그 시간이 넘쳐 흐르기를

바래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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