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태우지 못해 남은 기억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이에게
계절의 변화는
의미 없이 머물러 있고,
남은 불씨가 만드는
회백색의 연기의 길은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쉬운 마음에
불쏘시게로 뒤적여 보지만,
남은 기억은 검게 그을려
알아볼 수 없다.
채 태우지 못해
검게 그을린 기억 속에서
무엇을 찾고 싶은지,
미련이 남은 이는
연기의 시작의 계절에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