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든 단풍잎의
기억은
올해의 단풍잎으로
지워지고, 덧쓰여지며
그리 길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추억의 꼬리가
자뭇 아쉬운 듯
여운을 남기며 스며든다.
가끔 생각나는 그때는
새로이 물들어버렸는지,
아니면
시간에 바랬는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과거의 위에 새로이 쓰인다.
한 때의 사랑이 머물던
그 자리에 더 이상 사랑이 없어도
이미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건
이제는 다르게 보이기 때문일까.
물들고 바래고
지워지고 덧씌워지며
그때의
사랑이 아픔이 추억이
여운을 남기는 건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