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창문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드나든다.
어딘가의 흙냄새와
더불어
풀잎향과 꽃내음을 한 움큼
아름아름 품어온다.
커튼을 살랑이고
책상 위 펼쳐진 책도 넘겨본다.
방안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보며 흔적을 남긴다.
이윽고 침대 위 머리맡에 닿아
부드러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마음을 어른다.
열린 창문 사이로 부는 바람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길을 따라
마음 깊숙이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