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

by 늘 하늘

반짝 빛나는 모래사장

나지막이 불어오는

짠기 머금은 바닷 바람.


출렁이는 바닷가 위

내리쬐는 햇볕의 윤슬

뛰노는 아이들과

물장구치는 소년소녀.


더 없이 평화로운 그림위에

느닷없이 밀려오는 먹구름에

멈춰버린 시간 속

들려오는 울음소리,

사라지는 웃음소리.


부둥켜안고 약속하며

돌아서는 뒷모습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떠나가는 발걸음에

멀어지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기억한다.


네 삶의 첫 페이지

함께 그리지 못할지언정

네 삶의 마지막 페이지

행복으로 남길 수 있길.


책임 없는 자존심에

무너지는 너의 삶을

지키기 위해, 그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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