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날
춥기도 포근하기도 했던 그날
두 손잡고 약속했던 그 말.
꽃 피는 봄이 찾아오면
꽃 한 송이 건네어 주고
꿈보다 현실에 사는 여름엔
더위 식혀줄 비가 되고
구름 없는 바람에 부대끼는 가을
저무는 노을 보일 때쯤 다가와
다시 찾아오는 추운 겨울엔
눈처럼 살며시 다가올 것이라
약조했던 그 말.
여전히 그날의 그 약속
믿고 있기에
꽃 한 송이에 웃어 보이고
비 한 방울 온전히 맞아
우산을 접어두고
갈대위에 붉은 노을 쉬어가면
버선발로 마중 나가
눈 내리는 날이면
혹여나 왔다 가실까
기다리고 기다리니
오늘로 꼭 1년이 되어
그댈 찾아 두리번거려도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