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기차역에서
오래된 기억을 간직한 채
익숙해진 기다림으로
저무는 꽃잎이
손바닥 위에 떨어지길
기다린다.
할 수 있는 건 없고
건넬 수 있는 말 또한
없으니
그저 묵묵히 버티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알고 있으나,
쉽지 않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저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라고
아주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
여기 서 있다는 걸
기억해주길
가끔은 뒤돌아보며
웃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 언젠가까지도
낙화하는 겨울을
기다리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