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by 늘 하늘

낡은 기차역에서

오래된 기억을 간직한 채

익숙해진 기다림으로

저무는 꽃잎이

손바닥 위에 떨어지길

기다린다.


할 수 있는 건 없고

건넬 수 있는 말 또한

없으니

그저 묵묵히 버티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알고 있으나,

쉽지 않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저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라고

아주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


여기 서 있다는 걸

기억해주길

가끔은 뒤돌아보며

웃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 언젠가까지도

낙화하는 겨울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이전 05화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