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bucks Coquitlam Center.
갑자기 멈춘 것. 그게 잘못이야.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들른 스타벅스 매장매일 먹는 커피인데 오늘처럼 커피 맛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예상치 못한 느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 커피는 끝 맛이 고소하다
너무 뜨거운 것이 싫어 살짝 첨가한 우유가 늘 먹던 우유가 아니었나..
아니다
이런 큰 프랜차이즈에서 갑자기 우유를 바꿀 일은 없을 듯.
아.. 스탭이 Cream 넣었던 병을 씻지 않고 우유를 넣었나 보다
커피 끝 맛에 크림의 끈적거림이 혀를 살짝 휘감는 걸 보면..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작은 돌출.
전과 다르다는 것.
그건 일탈이 아니라 발전이다
이제 나이가 그걸 말해주는 듯.
건강이나 젊음 같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전과 같다는 것은 퇴보일 수 있다
내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 어쩌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서 있으면 내 뒤에 오던 사람도 일단 멈춰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물론 나를 앞질러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일단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 나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멈춰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라고 말하며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 맞아! 그 사람은 그냥 멈춘 것뿐이야.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은 없어.
하지만 내가 몰랐던 것이 있다
그 사람이 갑자기 멈춘 것.
바로 그것이 잘못이었다
그 멈춤 때문에 뒤 따라오던 모든 것이 부딪치게 된 거였다
어제와 다른 커피의 뒷 맛이
멈추려고 했던 나를 뛰게 한다
딸아이 작품 - 유니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