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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yjung Dec 08. 2024

바닷가를 거닐다.

생각이 많은 날.

 스트레스받는 날!

생각이 많다 못해 꼬리를 물고 묵은 감정이 폭발한다. 괜히 심술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날은 유난히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왜일까? 자문자답을 해보아도 뚜렷하게 답을 얻지 못한다. 생각이 멈추지 않을 때 억지로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했는지 곰곰이 들여다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를 이어 가는 것만큼 곤혹스러운 것도 없다. 소통이라는 단어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커다란 조건부호가 붙는다. 대부분 자기주장이 관철되기를 원한다. 자신의 뜻대로 안 될 때 속상함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그런 마음이 든다. 지나친 배려나 간섭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다. ‘나’라는 존재는 이렇듯 많은 것에 흔들린다. 한없이 자유를 갈망한다. 때때로 고독을 즐기지만 그 고독이 위험하다 느낄 때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결국 조화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마음의 거리에서 그 사람을 그저 차분히 바라봐주며 지지해 주는 정도의 따뜻함이 좋다.  


 한때 나의 바다는 열정이 넘치기도 했으며 외롭고 고독한 장소이기도 했다. 이렇듯 바다는 많은 변주를 한다. 바다가 주는 설렘은 뭘까? 탁 트인 광활한 공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그저 모든 것을 품어줄 것만 같다. 나에게 바다는 하나의 장르다. 특히나 사진가를 꿈꾸던 20대 청년에게는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장소였다.  


 마음이 답답했던 어느 날에는 황홀한 빛과 칼라에 흔들렸고 어느 날에는 찰싹찰싹 부딪히는 파도소리에 낭만이 가득했다. 카메라 둘레 메고 오직 풍경에 집중했던 순수했던 날들을 떠올려본다. 바닷가를 거닐며 힘든 날들의 시름보다는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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