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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

by Jellyjung

한동안 차를 사기 위해 돈을 모아봤다. 하지만 돈 나갈 곳이 많다. 결국 다시 몇 년 후를 기약한다.

지금 타고 다니는 차가 잔고장도 없고 경제적이다. 비록 낡긴 했지만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러자 바꾸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 이만한 차도 없다. 전보다 부드럽게 주행한다. 크게 속도를 내지도 않고 천천히 편안하게 달린다.

돌이켜 보면 이런 경우가 참 많다. 핸드폰은 매년 신제품이 출시된다. 카메라도 매년 신제품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바꿀 수 있는 여력도 없을 뿐더러 낭비일 뿐이다. 되려 빈티지하고 클래식함을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늘 새로움을 찾는 마음 한켠에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결국 만족감의 결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단지 바꿔야 할 것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늘 보는 사람들에게서 때때로 권태로움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다른 매력을 못 보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익숙함 속에 감춰버린 마음들을 경계하며 새로움을 발견하는 시간들을 찾아본다.

바쁜 나날들 속에서 좋아하던 취미 생활을 못하고 있다. 2주 정도 운동을 쉬었다고 몸이 굳은 것인지 여기저기 아파온다. 다시 근질근질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결국 그 익숙함 속에서 벗어나 편안함 혹은 나태함 속에 숨어보고 나서야 다시 간절함이 느껴진다. 왜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시간을 바쁘게만 느끼는 것일까? 단지 지친다라고 치부하기에는 마음이 제법 궁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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