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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by Jellyjung

오늘은 제목을 어떻게 정해 볼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다.

사진 생각 속에 있었다. 사진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한 후 포토샾을 열어 이미지를 이리저리 보다가 어떻게 편집할까를 고민하다가 원본 그 자체로 좋다 싶어 밝기 조정만 조금 한 후 그대로 저장한다.

이 과정이 말이 쉽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사진을 만족하지 못했던 시절부터 당연히 후보정이라는 편집 과정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원본이 훌륭하다고 생각해도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한 세월이 꽤나 길게 흘렀다.


어느 날에는 어둡고 진득한 느낌이 좋았고 또 어떤 날에는 밝고 화사한 느낌이 좋았고 또 어떤 날에는 영화 필름 같은 빈티지함이 좋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원본자체로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직업 사진가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주면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협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에 직업 사진가가 아닌 취미 사진가는 어떨까? SNS 공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사진은 어떤 반응이 있을지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물론 그냥 혼자 찍고 혼자 즐기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사진의 매력적 요소 중 하나인 쉐어링을 멈추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리하여 나는 여러 기법을 적용해 보았다. 이렇게 하면 이런 반응이 오겠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그마저도 귀찮아지거나 궁금하지 않을 때는 그저 내 의도대로 마음껏 뽐내기를 반복했다. 이 또한 창작 과정이다라고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원본을 여러 장면으로 담는다. 밝고 화사하게 갔다가 조금은 차분하게 갔다가 나름의 기교를 부린다.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사진을 편집하고 글 쓰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래된 이 취미생활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25.6.3 보성 녹차밭,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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