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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ing.

by Jellyjung

오랜만에 신입 직원 교육을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원을 가르친다는 것은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이해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ice breaking 작업을 먼저 시행해 본다. 취미나 관심사 등을 이야기하며 성향을 파악해 본다. 이 친구의 취미는 낚시와 당구 라고 한다. 나 또한 자기 개방을 한다. 나의 취미는 사진과 포켓볼이다.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가볍게 이야기 나누며 라포(Rapport)를 형성한다. 라포란 프랑스어로 "유대, 관계, 친화" 등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긍정적이고 깊은 유대감, 신뢰 관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출처 구글 AI) 조금은 편해졌을까? 여전히 긴장하는 기색이 느껴지지만 다독거리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필요한 업무들을 설명한다. 내가 갖고 있는 교수법은 실전형이다. 기본적인 흐름과 원리를 설명하고 방법을 안내한다. 일단 설명한 부분을 바로 실행해 보는 것이다. "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배운 내용대로 해봅시다." 틀렸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음.. 그럴 수 있어요, 저는 더 못했답니다."라고 다시 한번 다독거리며 격려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신입 때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어서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조직에서는 기다려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한 실패의 경험을 되뇐다. 신입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부담 주지 않으며 잘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몇 번이고 설명을 반복한다. 내용이 많이 나갔다 싶으면 진도를 조절한다. 계속 그렇게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알아서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영역이란 결국 반복된 경험에서 실패를 극복해 가면서 발전한다. 결국 시간 싸움이다. 조바심 내고 단번에 잘하고 싶은 마음은 경계해야 한다. 간호사에게 인계 시간은 떨림의 시간이다. 내가 수행한 간호 업무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잘 기억해서 전달해야 한다. 연기자가 대본을 암기하듯 우리의 일은 환자 파악을 통해 이 환자의 핵심 주제를 전달해 주는 메신저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같이 근무한 신입 친구는 업무 마무리를 잘했을까? 결론적으로 칭찬받았다. 몇 번 피드백하며 가르치기는 했지만 스스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제법 전문가 느낌이 났다. “잘하네" 우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많이 긴장했다는 그의 말에 한마디 덧붙인다. ”조금씩 익숙해질 거야!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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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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